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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꽃'으로 불려온 검사장 인사가 이르면 15일 단행된다. 올해 검사장 승진자는 약 10명으로, 지난해 12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는 6.13 지방선거 직후인 15일을 전후해 10명 안팎의 검사장(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 승진 등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실무진에선 조만간 검사장 인사를 낸 뒤 7월을 전후해 중간간부(부장검사급) 인사를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 고위 간부가 7월말에 이뤄졌음에 비춰볼 때 올해 인사는 한달 이상 당겨진 셈이다. 서지현·안미현 검사 등 현직 검사의 잇따른 폭로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의 항명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사장 인사검증동의를 받은 승진 대상자인 사법연수원 24·25기 가운데 24기를 주축으로 25기가 일부 포함된 형태의 검사자 승진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환섭 수원지검 성남지청장(50·사법연수원 24기)과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7·24기)가 유력한 검사장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54·25기), 김후곤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53·25기)도 물망에 올라 있다.
올해 인사는 지난해 검사장 승진자 수 12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1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고검장 승진 대상인 19·20기 검사장 가운데 일부가 용퇴한다는 전제에서 예상되는 숫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사장은 "사의를 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직 검사장들도 일부 있지만 몇자리나 비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검사장 승진자 수가 6~7명에 머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검사장은 "인사권자의 뜻에 달렸지만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를 망신줘서 내보내지 않는 이상 지난해처럼 10자리 이상 자리를 만들 수가 없다"면서 "기껏해야 6~7명이 승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렇게 승진자수가 줄어드는 경우 25기의 검사장 승진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방침도 검사장 승진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통령령인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범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검사장 자리는 검찰총장을 제외하면 총 48자리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법무부는 그동안 주로 검사장급들이 차지했던 법무부 실·국·본부장 자리 가운데 검찰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사가 아니어도 임명이 가능하도록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차관과 검찰국장 2자리를 제외하면 전부 비(非)검사 출신자 임용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법무부 법무실장에 이용구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차규근 변호사(24기), 인권국장에 황희석 변호사(31기)가 임용되는 등 법무부 주요 보직에 비검사 법조인들이 잇따라 발탁됐다. 범죄예방정책국장 자리에는 일반 보호직 공무원 출신으론 처음으로 강호성 전 서울보호관찰소장(55)이 앉았다. 올해 인사에서는 검사가 맡고 있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도 일반직공무원 또는 비검사 출신 법조인이 임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될지도 관심거리다. 윤 지검장이 유임될 경우 그를 보좌하고 있는 박찬호 2차장검사와 한동훈 3차장검사도 함께 유임될 것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2월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신설과 함께 자리를 맡은 이두봉 차장검사는 유임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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