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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리포트

최순실 "박근혜, 나 말고 의지할 사람 없어 못 떠났다"

[the L] [비선실록(秘線實錄) 제7화-박근혜와 최순실] 박근혜 "최순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도와줄 것 알고 있었다"

편집자주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은 뭘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게 과연 다일까? 수많은 진실들이 검찰과 특검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 수사기록 속에 아직 숨어있다. 그 무수한 비밀을 품은 수사기록을 머니투데이 법률미디어 '더엘'(the L)이 단독 입수했다. "그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해답을 방대한 자료 더미 속에서 하나 하나 건져올려 차례로 연재한다. '비선실세'에 대한 '수사기록'을 재구성한 '비선실록'(秘線實錄)이다.
최순실(左)과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스1

"피의자는 최순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2017년 3월21일 오전 9시43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001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웅재 검사 앞에 앉아있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지 11일만에 받은 첫번째 검찰 조사였다. 이른바 '태블릿 PC' 보도로 최순실이란 '비선실세'의 정체가 밝혀진지 5개월여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하게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진술했다. "최순실을 알고 지낸 것은 오래 됐습니다. 제가 가족이 없다보니 가족이 있으면 챙겨줄 옷이나 생필품 등 소소한 일들을 최순실이 조용히 도와줬고, 오랫동안 도와주다 보니 제 생각도 비교적 잘 이해하는 편이어서 가끔 청와대에 들어와서 밖의 여론도 저에게 들려주곤 했습니다."

◇박근혜에게 최순실은···"가족 대신 '사적' 심부름 도와준 사람"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서 시작됐다. 40여년을 알고지냈다는 둘은 서로 어떤 사이였을까?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 대해 "가족이 있으면 해줄 '소소한' 일을 도와준 인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해 오면서 공·사간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대선을 치를 때 여러가지 캠페인도 하고 연설도 하고 할 일이 많았는데, 최순실은 저의 말이 국민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말을 가다듬어 주는데 감각이 있어 그런 일들에 대해 도움을 조금 받았다"고 답했다.

또 "(최씨와는) 주로 의상 문제로 통화를 했고, 다른 사적인 심부름을 시킬 때도 통화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차명전화를 사용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와 통화를 할 때 비서가 준 보안폰을 사용했을 뿐 이를 차명폰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비롯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사의 질문에 "최순실에게 관여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최순실은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최순실이 왜 그렇게 했을까 의아스럽다" "최순실은 저의 일을 조용히 도와주고 했지, 밖에 나서서 그런 일을 하는 성격도 아니었다" "최순실은 (인사 청탁 등) 감히 그런 부탁을 할 수 없다" "오랫동안 저를 알고 있어서 제가 그런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고 수차례 되풀이해 말했다. 이날 밤 11시38분까지 이어진 첫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열흘 뒤인 2017년 3월31일 구속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김창현

◇최순실에게 박근혜는···"나 말고 의지할 사람 없어…날 필요로 해 떠날 수 없었다"

그럼 최씨는 본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최씨는 2016년 10월30일 독일에서 귀국해 다음날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첫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말을 아끼던 최씨는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차은택 감독 등 공범들이 체포되며 상황이 악화되자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다. 다음은 최씨가 2016년 11월9일 검찰에서 한 진술이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서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큰 슬픔에 빠졌던 것으로 알고 있고, 당시에 저도 육영수 여사를 상당히 따르고 좋아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잊으려는 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등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셨는데 1976년 제가 대학 입학을 때부터 옆에서 위와같이 열심히 활동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슬프고 힘든 일을 겪으신 분도 열심히 활동하시는데 내가 옆에서 잘 모시면서 나도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활동 할 때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난다기 보다는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관계였습니다. 당시 저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동경심 반, 안타까워하는 마음 반이었습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나자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겨우 달래가던 박근혜 대통령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연락조차 드리기 힘들어서 제가 힘내시라는 취지의 편지는 많이 보내드렸는데 받으셨는지 못 받으셨는지 답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 쿠데타 직후 박정희 대통령 가까이 있던 사람들에 대한 사정활동이 있었는데 저희 가족들도 당시에 고초를 겪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뿐 아니라 저의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상당기간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8년경 박근혜 대통령 보궐선거 당시에 저희 식구들 외 옆에서 지켜주던 사람이 별로 없었고, 선거 당시 상황도 좋지 않아 힘들었던 시기를 같이 지냈습니다. 그 후 왕래가 자주 있었고 친하게 지내다가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 때 도와달라고 하여 선거운동을 도왔는데, 그 기간 중에 김모라는 사람이 저와 가족들을 육영재단 자금을 횡령했다는 등 허위사실로 기자회견을 하며 괴롭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희 집 가족들은 전부 박근혜 대통령 곁으로 안 가겠다고 저한테도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2012년 대선 때 다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어떻게 보면 지금 저와 마찬가지로 부모도 없고 형제들도 모두 뜻이 안맞아서 홀홀단신인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12월 선거기간 동안 도와드리면서 모셨습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곁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11월16일 열번째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솔직히 2,3년 전부터 독일로 이주를 하기 위해 준비도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저를 필요로 하시는 것 같아 무작정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다"며 "사실 대통령 옆에 있는다는 것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연설문, 말씀 자료 등을 받아본 것에 대해 "대통령님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신 아픈 개인사와 외로움 때문에 저에게 많은 의지를 하셨던 것도 사실이고 중요한 결정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제 의견을 들어보시고 싶으셨던 것 뿐"이라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수시로 연설문과 말씀자료를 보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저 말고는 개인사까지 믿고 의지하실 분이 딱히 없으셨고,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도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때문에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셨고,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쉽게 대통령님 곁을 떠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일이 이렇게 잘못되고 보니 모든 것이 제가 대통령님 옆에 있었던 잘못 때문인 것 같아서 정말 후회가 많이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박근혜 "최순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도와줄 것 알고 있었다"

첫 조사에서 '최순실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던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째 조사에서부터 "최순실에게 속았다"며 말을 바꿨다. 2017년 4월4일 구속 후 서울구치소 조사실에서 이뤄진 두 번째 조사에서 검사는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KD코퍼레이션 등 최순실과 관련된 비리를 지적하며 '위 기업들이 모두 결국 최순실과 관련된 기업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제 자신이 참담하다"며 "저는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에는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등이 최순실과 관련되어 있는 회사인지 몰랐다. 최순실이 왜 저를 이렇게 속였는지 모르겠다. 제가 속은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이 2017년4월4일 검사와 주고받은 문답이다.
검사: "왜 최순실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박 전 대통령: "최순실이 이 같은 회사를 만든 줄도 몰랐고,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줄도 몰랐다. 최순실이 KD코퍼레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기술력이 좋은 중소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하니 제가 이를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최순실은 내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내가 도와줄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평소에 중소기업에 애정을 갖고 챙겨보는 것을 최순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사: "피의자가 도움을 주려고 했던 회사들이 모두 최순실의 사익 추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 대통령: "재단에 관계도 없고 관여할 권한이나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깊이 관여를 했는지 지금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순실이 관여된 회사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으로 되었는데··· 최순실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들고 참담한 심정이며, 이런 사정을 몰랐다는 부분이 마음이 아프다."

2017년 4월8일 서울구치소 여사수용동 내 조사실에서 한웅재 검사에게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박원오는 최순실로부터 자신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해 삼성 합병이 되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최순실이 삼성 합병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이 저를 팔아 박원오한테 자신(최순실)이 힘을 쓴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나를 잘 아는 최순실이 감히 그런 부탁을 할 수 없다"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저에게 (이권 부탁 등)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던 박 전 대통령은 급기야 "최순실이 나를 팔았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한 진술이다. "최순실이 어디 가서 어떤 장난을 치고 이권에 개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며 지인 이상도 아닌데 내가 최순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이유도 없고 그런 적도 없다. 최순실이 바깥에서 어떤 짓을 한지도 몰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최태민-최순실···2대째 이어온 인연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최씨의 부친인 최태원 목사 때부터 이어졌다. 최 목사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최씨의 주변인물들은 최 목사와 최씨,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알았다고 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2016년 10월28일 검찰 조사에서 '고영태에게 최순실 회장을 어떤 사람으로 소개받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고영태가 최순실 회장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고 최순실 회장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더니 고영태가 다른 말은 안하고 '최태민을 아느냐'고만 말해주길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박정희 대통령과 최태민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로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알게 되어 비로소 최순실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고영태가 쩔쩔매는 이유도 이해가 됐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왜 이런 세간의 의혹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최씨를 곁에 뒀을까?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10일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보자. "세상의 모함이라는 것은 많이 있고, 사실이 아닌 모함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순실처럼 저를 도우려는 사람에 대해 근거없는 모함을 받는다고 하여 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 대해 "소소한 개인사에 얘기할 뿐 국가 정책에 대한 얘기는 한 적 없다"고 했지만, 실제론 연설문 등 국정과 관련한 각종 기밀문서들을 넘기고 검토를 받았다. 왜 그랬을까? 여기에 관여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16년 11월17일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보자.

검사: "최순실에게 문건을 보낸 것은 피의자 개인적 판단인가?"
정 전 비서관: "아니다. 대통령님이 최종 결정을 하시기 앞서 최순실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기를 원하셔서, 제가 최순실에게 문건을 보내주고 의견을 한 번 들어보려고 하였던 것이다. 대통령님의 뜻인 것은 맞다."
검사: "최순실이 힘들어할 정도로 최순실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 전 비서관: "제 입장에서는 대통령님이 최순실의 의견을 들어보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계속 자료를 보내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대통령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길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올라오는 말씀 자료를 그대로 대통령님에게 올려드렸는데 대통령님이 일일이 수정하시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시고 힘들어하시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 좀 챙기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말씀 자료를 수정하면서 챙겼고, 그 과정에서 최순실이 오래 전부터 대통령님 옆에 있으면서 대통령님의 마음도 잘 이해하고 대통령님의 뜻을 잘 알고 있었고, 대통령님도 '최순실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라'고 하셨기에 대통령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순실로부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사진=이기범 기자

◇"VIP는 이 사람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그럼 최씨의 주변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16년 11월28일 검찰 조사에서 '최씨의 요구를 들어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최순실이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최순실도 친분관계를 과시했기 때문에 솔직히 최순실에 잘 보여 신임을 얻기 되면 결국 대통령에게도 신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순실이 워낙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최순실의 의견이 대통령을 통해 실현되는 것 같아서 최순실을 통하면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평소 꿈꿔왔던 체육 관련 정책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이사도 2016년 11월15일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이) 최태민 목사 딸이자 정윤회씨의 아내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은 저희 부부도 알고 있고 경복초등학교 어머니회 학부모 등 다수가 알고 있다고 와이프를 통해 들었다"며 "구체적으로 정부 어느 쪽을 통해 힘을 써준다는 말은 안 했지만 정부 쪽에도 힘을 쓸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이사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 초등학교 동창의 아버지다.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그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과 나눈 대화의 녹취록에서 잘 드러난다. "VIP(박근혜 전 대통령)는 이 사람(최순실)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뭐 하나 결정도. 글씨 하나 연설문 토시 하나. 여기서 수정을 보고 새벽 늦게라도 다 OK하고. 무슨 옷을 입어야 하고 전혀 비서에 대해 모르는 애들을 꽂아놓고. 일이 안 돼. 헬스장 트레이너 꽂아놨으니 뭐하겠어. 그래서 소장(최순실)이 다 봤다고. 한 시간에 두세번씩 전화통화를…."(2015년 4월7일 녹취록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2017년 5월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형사대법정에 피고인으로 나란히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은 3시간 남짓한 재판에서 40년지기 최씨에게 단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최씨는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절대 뇌물이나 이런 것으로 나라를 움직이거나 각 기업에 그런 일을 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재판이 진정하게 박 전 대통령이 허물을 벗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이듬해 3월13일 국정농단 재판 1심에서 최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4월6일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 모두 현재 항소심 중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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