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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아이들 생명 지키기 위한 것"

[the L] [Law&Life-위기의 '베이비박스' ②] '국내 1호 베이비박스 설치'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 인터뷰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사진=안채원 인턴기자

"베이비박스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6일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 교회에서 '1호 베이비박스'를 탄생시킨 이종락 목사를 만났다. 200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만든 인물이다. 장애를 가친 채로 교회에 찾아왔던 아이를 안타깝게 잃은 게 계기가 됐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잠시 맡겼던 아이를 친아버지가 몰래 데려간 뒤 살해했다. 이 목사는 이후 '베이비박스를 대중화시켜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베이비박스에는 아이를 낳았지만 도저히 키울 수 없는 상황인 사람들이 찾아온다. 미혼모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혼외자나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등도 적지 않다. 이 목사는 "미등록 외국인노동자들은 정식으로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고,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베이비박스를 찾아온 모든 부모들이 아이를 포기하고 가는 것은 아니다. 주사랑공동체에서는 전문 상담가가 아이를 맡기기 위해 찾아온 부모와 상담을 진행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 결과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73명 이상의 아이들이 원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상담한 부모들 가운데 20%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이 목사는 "교회 측에서 아이를 잠시 맡아주겠다고 약속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말하면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본인이 취업을 하고 난 뒤 아이를 찾으러 오는 부모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부의 태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가 베이비박스 운영에 지원해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곳으로 표현해왔다"고 말했다. 

주사랑공동체의 베이비박스는 오로지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 매달 분유나 기저귀를 사서 보내는 후원자도 있고, 직접 찾아와 아이를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들도 있다.  

베이비박스가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목사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데 베이비박스에 놓고 가겠느냐"며 "아이를 낳았는데 도저히 보호할 곳이 없어서, 아이를 살리고 싶어서 여기에 데려다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앞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미혼모들을 돕기 위해 미혼모 생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혼모 상담은 우리가 제일 잘 한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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