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60)이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안 전 수석에 대해 직권으로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안 전 수석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이날 0시를 넘겨 수감돼 있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안 전 수석의 사건은 지난해 9월 상고심이 접수돼 대법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가 석방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구속된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형사소송법상 구속기간은 2개월이다. 심급마다 2개월 단위로 두 차례 갱신할 수 있다. 상소심인 항소심과 상고심은 추가 심리가 필요한 경우 3번째 갱신을 할 수 있다.

대법원은 상고심 심리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직권으로 안 전 수석의 구속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결정에 따라 안 전 수석은 불구속 상태에서 대법원의 최종 결론을 기다리게 됐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최순실(63)씨, 박근혜(67) 전 대통령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내게 한 ‘국정농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수석은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1억원을 선고 받았다. 다만 2심에서는 뇌물 등 일부 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징역 5년에 벌금 6000만원으로 감형됐다.

안 전 수석 상고심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맡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안 전 수석 사건 외에도 대법원은 최순실씨 상고심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상고심 등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