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규 부산고검장/사진제공=뉴스1

황철규 부산고등검찰청장이 프랑스 후보 등을 누르고 국제검사협회(IAP,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secutors) 회장에 당선됐다. 황 고검장은 9월 개최되는 연례총회(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3년이며 국내업무와 병행한다.

대검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지난 3일부터 3일간 개최된 국제검사협회 집행위원회에서 실시된 회장선거에서 황철규 부산고검장이 아시아 지역 부회장으로서 회장 선거에 출마해 최종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게하르트 야로쉬 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른 차기 회장 선거다.

금번 회장 선거에는 황철규 고검장을 비롯해 프랑스 고검장(유럽 대표), 모리셔스 검찰총장(아프리카 대표) 등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국제검사협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지역별 분포는 유럽권 13명, 오세아니아 1명,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12명, 아시아 3명으로 구성돼있다. 국제검사협회 출범 후 지난 24년간 회장은 모두 유럽과 호주 출신이었다.

대검은 △한국 검찰의 우수성 및 국제검사협회에 대한 기여도 부각 △향후 업무계획(해외불법은닉 자산 환수, 해외도피자 검거에 대한 각국 검사 간 공조 강화 등) △국제검사협회의 서구 중심 회장 배출 관행 개선 △황철규 고검장의 국내외 업무 성과 능력 등을 집중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과반에 1표 부족한 13표를 획득했고 프랑스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과반을 넘는 17표(프랑스 후보 10표)를 획득하여 최종 당선됐다.

대검은 "향후 국제검사협회 회장 취임 기회를 활용하여 전 세계 검찰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한국 검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각국 검찰간 형사공조를 강화하고 각국의 우수 검찰 관련 법과 제도를 상호 공유하여 자국의 제도 발전에 반영하며 젊은 검사들에 대한 교육 및 훈련 강화를 위한 검사 교환 프로그램 실행 등에 진력해나갈 예정"이라 했다.

한편 국제검사협회(IAP)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 상호 제도 공유, 국제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1995년 출범해 180개국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사무국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