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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14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글로벌 IB(투자은행) 한국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회사이자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에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의 미국 상장 추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수)는 이날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IB들의 한국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들 IB들은 2015년 삼성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던 무렵 상장 주관사였다. 상장 주관사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신주발행이나 구주매각 등 기업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논란은 삼성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삼성바이오에 어떻게 반영했어야 했는지가 핵심이다.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분류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삼성에피스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는 옛 제일모직의 자회사이기도 했다.
삼성에피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제일모직의 가치도 그만큼 더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제일모직은 2015년 삼성물산과 합병됐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을수록, 삼성물산 주가가 낮을수록 제일모직 주주는 더 많은 삼성물산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때는 2015년 7월이다. 골드만삭스 등에 대한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당시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 내부는 물론 시장에서 바라보는 삼성바이오, 삼성에피스의 가치에 대한 자료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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