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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스1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전달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돼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1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 이 변호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려 했으나 이 변호사가 나오지 않아 일단 무산됐다. 법원에 신고된 이 변호사의 자택 주소로 증인소환장을 보냈으나 본인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재판부는 "(이 변호사가) 접견 제한 대상에 속하지 않는데 접견하고 있느냐"며 이 전 대통령 측에 소재를 아는지 물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나온 다음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로 증인신문 날짜를 다시 잡았다. 검찰은 그때까지 이 변호사의 주소지를 재확인한 뒤 제때 출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07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돈을 받아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5일 이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형 이상득 전 의원이나 이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에게 준 돈은 명함 크기의 메모지에 일자별로 나눠서 기재했고, 이 변호사에게 '금융기관장'이 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KRX(한국거래소) 이사장직에서 탈락하자 이 전 회장은 이 변호사를 원망하는 내용을 자신의 비망록에 적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적은 내용을 보여준 인물은 이 변호사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7년 7월29일 가회동 집에서 이 전 회장으로부터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 부인 김윤옥 여사에 전달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이 변호사가 이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아다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게 맞다고 판단했다. 다만 1심은 "2007년 1월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 및 경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아 '공무원이 될 자'로 볼 수 없다.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을 했는지도 불분명하다"며 이 부분 수뢰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 판결했다. 또 이 전 회장이 3억원을 전달하고, 양복값을 대납했다는 혐의도 정치자금법이 아니라고 봤다.
검찰 측은 이 변호사를 불러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을 확인하고, 1심이 무죄 판단한 부분에 대해 집중 신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약 83억원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재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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