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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김태한 대표 영장 청구 임박 (상보)

[the 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짓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수사는 분식회계를 지시해 회사 가치를 부풀려 이득을 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삼성그룹 최고 경영진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이달 말 검찰총장 교체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지을 것이란 예상에서 다소 늦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검찰 인사 이후인 다음달로 넘어 가게 될 전망이다. 

1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지난 5일 재소환해 조사한 후 지난주 10일과 11일까지 연속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은닉 혹은 폐기한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가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분식회계 의혹 등 본격적인 본안 수사를 위해 김 대표를 집중 조사해왔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과 및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기준을 변경해 분식회계를 하고 이를 통해 허위 재무제표로 회사 가치를 부풀려 금융권에서 수조원대의 대출을 받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는 의혹에서다.

이와 함께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합병비율 적정성 평가·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던 안진 소속 회계사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요구한 합병비율에 맞추기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는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는 식으로 보고서 내용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의뢰 기업에 피해가 가도록 보고서를 쓴 것으로 삼성물산 가치를 하락하도록 유도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안진 소속 회계사들에게 합병 비율을 조작하도록 요구한 주체가 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로 결국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목적이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등 분식회계 관련 핵심 인사들에 대해 법원이 구속 사유를 인정, 범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되면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이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 기업들을 대변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검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 부회장의 소환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이달 말 검찰총장 교체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 지을 거란 예측도 실현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이 부회장 소환 시기에 따라 검찰 인사 이후로 수사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한일 관계와 무관하게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는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찰 인사 후 수사팀 교체 이후에도 삼성바이오 수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사팀장격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역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를 계속 조율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맡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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