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20대 요리사가 추적이 불가능한 '딥웹'에서 가상화폐를 주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민철기)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요리사 김모씨(26)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향정신성 약품인 LSD(리서직산 디에틸아미디)를 수수·사용한 데 그치지 않고 수입하기까지 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LSD 확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친구의 권유에 단순 호기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수수·사용한 LSD 양이 2매에 불과하다"며 "수입한 LSD 50매는 사용·유통 없이 전량 그대로 수사기관에 제출된 점, 범행 전체를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올해 1월 친구로부터 향정신성 약품인 일명 LSD 2장을 무상으로 건네받아 투약한 혐의다. LSD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 출신 가수 바아이가 구입한 의혹을 받는 마약이다.

이어 2월 김씨는 딥웹에서 LSD 50장을 추가로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대금 430여만원을 지불했다. LSD는 네덜란드에서 국제우편물로 배송됐다.

딥웹이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검색되지 않고 IP(인터넷 프로토콜) 추적이 되지 않는 특수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웹 사이트다. 살인청부·마약·무기거래 등에 많이 사용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