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혜 전 숙명여대 총장 /사진제공=숙명여대

황선혜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교비로 학교 소송비용과 본인 법률 자문료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10일 업무상횡령 혐의로 황 전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총장은 2012~2016년 재임시절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당사자인 토지 관련 소송과 교원 임면 관련 소송에 드는 비용, 본인이 총장으로 선출된 선거 관련 법률 자문료를 교비로 사용한 혐의다.

이 학교 윤모 교수는 2015년 황 전총장이 교비 약 9억9000만원을 횡령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건을 이첩받은 서울서부지검은 "학교 업무에 관한 소송인 만큼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했다.

윤씨는 이에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지만 기각됐고, 재정신청까지했지만 사건은 다시 무혐의 처분됐다.

윤씨는 숙명여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내 황 전 총장의 재임 당시 교비 사용 내역서를 증거로 확보했고, 2017년 6월 서울남부지검에 재고발했다.

남부지검은 "불기소 처분된 사건"이라며 각하했으나 윤씨가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지난해 8월 남부지검에 다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남부지검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하자 윤씨가 다시 항고했고, 올해 1월 재차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진 끝에 황 전 총장은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황 전 총장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9월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