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촬영기자 최모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부현정씨가 최 기자를 강제추행죄, 무고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부씨는 최 기자를 강제추행죄, 무고죄, 위증죄, 소송사기미수죄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014년 6월 방송사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부씨는 최 기자가 자신에게 기습키스 했다며 경찰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부씨의 주장은 검찰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기소 처분 됐다. 부씨는 법원에 재정신청까지 냈으나 법원도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2016년 1월 최 기자는 부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같은 해 9월 검찰은 부씨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최 기자는 법원에 재정신청을 냈고 2017년 2월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졌다.

1심 국민참여재판 배심원과 재판부는 최 기자의 주장을 더 신빙성이 있다고 받아들여 부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부씨는 항소했으나 2심 역시 같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법원은 원심을 깨고 부씨에게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해서 신고 내용이 허위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부씨는 고소장을 제출하며 "2014년 5월 발생한 강제추행 사건에 관해 검사가 판단을 그르쳐서 장장 5년 이상 지옥 속에 살아야 했다"며 "검찰은 새로 제출한 고소장을 받아들여 신속하게 수사한 다음 가해자를 기소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