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故) 장자연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에 대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부장판사 오덕식)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선일보 전 기자 조희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 보는대로 항소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5일 조씨의 결심공판에서 "(증인인) 윤지오씨의 진술이 굉장히 일관된다"며 조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윤씨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검찰은 당시 "윤씨는 장씨가 속해 있던 기획사 대표 김종승씨의 재판에 나가서도 '(장씨가) 김씨 생일에 추행당하는 것을 본 적 있다"고 증언했다"며 "윤씨 진술의 자연스러움과 일관됨을 고려해 조씨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조희천 피고인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면, 그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다른 언론사 A 사장을 범인으로 몰리 없다"며 유죄를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8월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열린 김씨의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가 춤추는 것을 보고 갑자기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에 앉힌 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그러나 "윤지오의 진술만으로는 피고인을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문을 검토한 뒤 일주일 내로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