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손혜원/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기소된 무소속 손혜원 의원 공판에서 전직 목포시청 관계자가 출석, "국토교통부 제출 예정인 자료를 한달 전에 손 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 측은 "보안자료가 아니다"라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찬우 판사는 18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손혜원 의원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전 목포시 도시재생과 직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2017년 9월14일 목포시 근무 당시 손 의원실 요청으로 '목포시 1987 개항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인물이다. 이 자료는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발표 전 자료로 사업대상 구역 등이 담겨있다.

김씨는 "손 의원이 요청해 2017년 9월15일 국회 포럼에서 '개항문화 거리' 자료를 발표하게 됐다"며 "전날에는 자료를 손의원실에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사업의 세부내용과 예산 등이 포함된 일반공개가 어려운 자료가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당시 국회포럼에서 해당 자료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표명했으나 상사의 지시로 발표했다고도 증언했다.

김씨는 발표를 반대했던 이유를 묻는 검찰에 "구체적인 (목포시) 전략이 오픈(공개)되면 공모 신청에 불리할 수 있고 사업성격상 보안이 필요해 외부 노출되면 안 되다고 했으나 상관 지시로 자료를 작성하고 국회포럼에서 발표했다"고 답했다. 김씨는 "자료는 국회포럼 한 달 뒤에야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던 자료가 맞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손혜원 측 변호인은 이 자료가 '비밀자료'가 아니라는 취지로 반대 신문했다.

손 의원 측 변호인은 "국회 포럼에는 목포시 뿐 아니라 국토뷰 뉴딜사업 참여 지자체 총 4곳이 참석했고 참석자들에게 모두 공개된 자료가 맞느냐"고 질문했고 김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목포시가 국토부 뉴딜사업 공모를 신청한 2017년 10월24일 전까지 여러차례 사업구역이 변경됐는데 관련 자료 가운데 목포시가 '보안자료'라고 표시한 문서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은 '도시재생 사업계획' 자료를 목포시 관계자들에게서 미리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남편과 지인 등이 재생사업구역에 포함된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손 의원 측의 매입 부동산 대부부는 목포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나온 구역 안에 몰려있다.

이날 공판에는 2017년 5월18일 손 의원과 목포시 관계자들과 만난 '도시재생 전략계획' 자료를 받은 자리에 동석한 박홍률 전 목포시장도 증인 신문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