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19.11.6/사진=뉴스1

검찰이 내부비리 자정을 위해 신규 보임되는 부장검사까지 인사와 재산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약 한 달 만에 내놓은 8번째 자체 개혁안이다.

대검찰청은 27일 인사·재산검증 대상자를 신규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신규 검사장 보임 대상자만 청와대 인사·재산 검증을 받아왔고, 올해 3월부터는 차장검사 보임 대상자까지 법무부의 검증을 받고 있다. 이번 대검의 자체 개혁안은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이 큰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로까지 법무부의 검증을 확대하는 것이다.

내년 7월 정기인사에서 신규 차장검사 보임 대상자는 77명(연수원 30기), 신규 부장검사 보임 대상자는 102명(연수원 34기)이 추가될 예정이라 법무부의 인사·재산검증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앞서 대검은 지난달 21일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직접 감찰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검찰의 법무부에 대한 감찰보고 및 자료제출 의무를 신설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24일에도 비위검사의 사직을 제한하고, 외부인사 중심의 감찰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검찰의 자체 감찰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부동산·주식 등 재산형성 과정을 포함해 엄격한 인사 검증을 실시해 검사 보임·승급에 윤리적 기준을 높이고, 비위를 사전 예방하는 자정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검사장 보임 대상자는 청와대 인사검증, 차장·부장검사 보임 대상자는 법무부의 인사·재산 검증을 거치도록 제도화 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