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은 임관혁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출범 각오와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찰이 박근혜 정부 당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9명을 재판에 넘겼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은 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 전 수석 등 9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함께 기소된 대상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진철 전 청와대 인사수석,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원장이다.

이 전 실장 등은 2015년 11월 청와대 행적조사 안건 의결에 관한 대응 조치로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임용 절차를 중단시키는 등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의 행적 조사를 막기 위해 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하고 추가 파견이 필요한 공무원 12명 전원을 포함해 10개 부처 공무원 17명을 파견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들은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파견공무원 복귀와 예산 미집행 등을 통해 특조위 활동을 강제로 종료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여당 추천 위원이었던 이헌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청와대 해수비서관실 행정관이 직권면직 방안을 검토하게 하고 보상을 제시하는 등 '부위원장 교체방안' 문건을 작성해 보고하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현기환 전 수석은 이 전 부위원장에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자리를 제안했고 이 전 부위원장은 2016년 사직 후 같은 해 5월 그 자리에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특수단은 옛 기무사(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일명 특조위 2기)에서 발표한 헬기 이송 의혹과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특수단은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