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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주' 이번주 이재용 사법처리 방향 결정된다


'운명의 한주' 이번주 이재용 사법처리 방향 결정된다
2박 3일 간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마친 후 사법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이르면 이번주 중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두 차례 모두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진술과의 대조를 위해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한두차례 이뤄질 수도 있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두 차례 모두 자정을 넘기는 고강도 소환 조사가 이뤄짐에 따라 이 부회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면서 확보한 증거와 관계자 조사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번주 중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증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강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주말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한 이 부회장의 진술과 관련 자료 검토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엔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혐의 내용을 확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삼성바이오의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시하거나 관여한 바가 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뤄진 이유가 최종적으로는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였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이 부회장이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합병에 가장 큰 수혜자이자 그룹 경영의 최정점에 있다는 점에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 역시 사실상 '국정농단'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해온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혐의가 무거운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영장이 기각됐을 때 1년 6개월 간 이뤄진 수사의 명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이 부회장이 불구속 기소하게 되면 삼성 전현직 사장단 상당수 역시 사법처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과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2인자로 자리매김한 정현소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도 기소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두고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 간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를 시작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칼을 겨눴던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지휘부는 지난 1월 검찰 고위직 인사 때 대부분 교체됐다. 대신 수사팀은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 대부분 잔류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부회장 소환조사에 대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아 윗선과의 갈등 운운은 섣부른 이야기"라며 "보고 후 견해차가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를 조율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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