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장관의 5촌 조카에 대한 1심 재판 변론이 2일 마무리된다. 이 5촌 조카는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불법 재산증식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범동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조씨 측 변호인의 최후변론과 조씨의 최후진술, 검찰의 구형의견 진술 등이 있을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면서 조 전 장관 일가는 주식 투자에 제한을 받게 됐다. 이에 조씨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대표 노릇을 하면서 가족들 대신 차명으로 투자해 재산을 불법 증식했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조씨는 사채를 끌어다 코스닥 상장사 WFM을 인수해놓고 코링크PE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공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WFM 명의로 전환사채 150억원이 정상 발행된 것처럼 공시하기도 했다. 모두 주가를 띄우기 위한 허위 공시였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조씨 사건의 핵심은 코링크PE의 주인이 누구였냐는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조씨를 앞세워 코링크PE를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자동차부품 회사인 익성 측 회장 지시를 받아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조씨가 코링크PE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시기를 전후해 정 교수와 그 가족들 이름으로 20억원 넘는 자금이 코링크PE에 투입됐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달 860만원씩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컨설팅 계약은 정 교수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계약이라는 게 검찰 주장이다. 조씨가 WFM을 시장에 상장하려 한 정황도 있었는데, 이 역시 정 교수의 이익을 위한 일이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조씨 본인도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재판에서 정 교수가 쓴 일기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일기장에는 '코링크에 투자한 지 1년이 지났는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할 것 같다'는 구절이 있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를 운영한 게 아니면 이런 일기를 쓸 이유가 없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조씨 측은 코링크PE에 들어간 정 교수 쪽 자금은 투자금보다는 대여금에 가깝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