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배우자의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실수로 인한 축소신고였다며 재산 허위신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허위 신고 혐의 부인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김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가 처음이었고 (신청서를 작성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비서 이모씨와 경리직원 김모씨 모두 재산신고서 등 관련 서류 작성 경험이 없었다"며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고한 안내서에 따라 부동산은 공시지가나 실거래가로 기재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가액이나 면적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배우자 명의 상가 가액과 면적 축소신고와 관련해선 이씨가 당 안내에서에서 안내한대로 입력했는데 상가건물이 단독건물이라 이와 가장 유사한 개별주택공시가격을 열람한 뒤 전체면적이 아닌 공시가의 기준이 되는 산정면적을 적어 면적이 축소됐다는 오해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 명의 아파트와 상가보증금 누락 경위 역시 이씨와 김씨가 재산신고가 처음이라 보증금은 채무가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가 누락된 것이라는 해명이다.

변호인은 "김 의원의 부동산 신고내역만 봐도 김 의원은 보유 주택이 3개고 상가가 하나 있는 다주택자라 당연히 상가 임대수익이 있을 거라고 누구나 인식할 수 있다"며 "굳이 임대보증금 신고를 누락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대표는 (후보자) 개인에 대해 유권자들이 전혀 관심없고 굳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유권자가 접속해 비례대표 후보의 재산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김 의원에게 당선을 위해 재산사항을 허위로 공표할 범죄 동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로 등록하면서 10억원대 아파트 분양권을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아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의 배우자가 소유한 상가 건물의 대지면적과 신고가액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15일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