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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사무실서 발견된 수표 4억 흔적...정영학 녹취록 의존 수사 '혼선'

(수원=뉴스1) 신웅수 기자 = 대장동 개발에 1억여원을 출자해 1200억원대 배당금을 챙긴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가 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남부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했던 인물이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소유했는데, 최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2021.10.8/뉴스1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증거로 알려져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정 회계사가 뇌물로 지목한 5억원 중 4억원의 행방이 다른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의존하던 검찰 수사에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서울 강남에 있는 천화동인 4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화천대유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서울 서초구 천화동인 4호 사무실도 대상에 올렸지만, 8월부터 사무실이 비어 있던 터라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이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임시로 빌린 사무실을 파악하고 다시 압수수색한 것이다.

여기서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올해 1월 수표 4억원을 받아 사용한 회계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받은 돈은 이후 직원 인건비 등 운영비로 사용된 것으로 기록됐다고 한다.

검찰은 수표를 받은 시점(1월)과 자금 형태(수표) 등이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과 녹취록에 등장하는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김씨에게 뇌물로 받은 수표 4억 원'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일 이 수표가 정 회계사가 주장한 뇌물이라면 유씨의 뇌물 혐의 중 일부는 입증이 쉽지 않게 된다.

실제로 김씨 측은 유씨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남 변호사에게 준 4억 원은)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며 "유씨에게는 수표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씨 측도 "김씨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으로, 돈을 줬다는 쪽과 받았다는 쪽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정 회계사의 녹취록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정관계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로비 의혹 수사는 한번 단추를 잘못 꿰면 쉽지 않은 만큼 주요 증거인 녹취록의 신빙성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화천대유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계좌추적을 통해 정 회계사의 주장과 김씨 등 관련자의 반론 중 어느쪽이 신빙성이 있는지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녹취록, 리스트 등 한쪽의 일방적인 증거만으로 수사를 하면 유죄 입증이 쉽지 않다"며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팀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형제 김모씨를 소환했다. 화천대유 이사로 있었던 인물이다. 검찰은 소환된 김씨를 상대로 화천대유의 설립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얻은 수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 자금흐름에 대해서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씨 역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는 11일 김씨 역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천화동인1호의 이한성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그는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이 정치자금으로 쓰인 의혹에 대해서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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