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문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1.10.12/뉴스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구속 여부가 14일 판가름난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뇌물공여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거액을 주기로 약속하고 올 초 그 중 일부인 5억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있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에게 건넨 퇴직금 50억원도 뇌물로 판단했다.

김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려갔다고 한 장기대여금 473억원 중 용처가 불분명한 55억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성남시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하고 배임 혐의도 적용했다. 배임액은 천화동인 1호로 얻은 이익으로 추정되는 1100억여원으로 산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을 설계하면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 등을 고의로 빼는 방법으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는 지난 11일 김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이튿날 김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청구 직후 김씨 변호인은 "조사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업비 정산 다툼중에 있는 정영학이 몰래 녹음한 신빙성이 의심되는 녹취록을 주된 증거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하여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녹취록을 제시하거나 녹음을 들려 주지 않고 조사를 진행한 것은 법률상 보장된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법원의 구속영장 심문을 충실히 준비하여 억울함을 풀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