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최대주주의 일가가 지배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24일 한화솔루션을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화솔루션이 2008년 6월부터 2019년 3월 한익스프레스에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 물량 전부를 몰아주면서 정상적인 거래보다 높은 운송비를 지급해 87억원 상당의 운송비를 과다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한익스프레스는 2018년 기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와 아들 등 가족이 51.97%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2010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염산 및 가성소다를 판매하면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 한익스프레스를 운송 거래 단계에 추가한 후 거래규모 약 900만 톤, 거래대금 약 1500억원 상당의 탱크로리 운송 물량을 몰아준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국내 유해화학물질 운반 시장의 8.4%이자 한화솔루션 탱크로리 물량의 96.5%, 한익스프레스 탱크로리 물량의 57%에 달하는 거래규모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부당지원 정황을 포착하고 2020년 11월 한화솔루션과 한익스프레스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29억원을 부과했다. 또 한화솔루션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물류 운송 거래상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장기간에 걸친 수의 계약 형식의 계약 체결 및 운송 단가 및 업체 역할에 대한 미검증 등 문제점을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확인했다"면서 "피고인 회사에서도 이 점을 수용해 향후 물류 일감을 개방하는 등 물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