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무면허 음주운전 중 단속되자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재판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경찰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노엘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경찰관 A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노엘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경찰관을 밀치고 욕설하는 상황이라 충분히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법정에서 공개된 현장 영상 속에서 노엘은 "운전을 하지 않았다", "비켜라"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몸을 비틀거리며 체포에 반항하기도 했다.

A씨는 노엘을 순찰차에 태우던 중 머리를 2회 가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노엘이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도주나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보았다"며 손에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위해를 가할만한 위험성이 있고 경찰관 안전도 담보하려면 뒷수갑을 채워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연속으로 두 번이나 부딪혀 제 입장에서는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엘이 일부러 몸을 부딪힌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A씨는 "그건 본인만 알 것"이라고 답했다.

노엘은 사건 후 일주일쯤 지구대에 혼자 찾아와 A씨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느냐고 변호인이 묻자 A씨는 "진심이었으니까 혼자 지구대에 오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A씨는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껴 병원 진료를 받았으나 멍이 들거나 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엘은 지난해 9월18일 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면허가 없는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관이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30분 넘게 거부하며 경찰관을 밀치고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노엘은 2019년 9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정한 '윤창호법' 조항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