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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삼성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고진원)는 삼성웰스토리에서 사내 급식 운영과 위탁업무를 담당하던 회계·재무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해 중순부터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입수한 압수물 분석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3월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닷새 연속 경기 수원 소재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에 있는 웰스토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해당 압수수색을 통해 사내 급식 운영, 위탁 관련 이메일 등 전자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팀은 직원 소환조사를 통해 삼성전자와 웰스토리 간 급식 계약 체결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만간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4개사가 웰스토리에 사내 급식 계약을 몰아주는 등 부당 지원을 했다는 내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현 사업지원 TF)이 2013년부터 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당지원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최 전 실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공정위는 웰스토리에 급식을 몰아주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계약구조를 짰다며 웰스토리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에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8월 최 전 실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삼성전자 등 4개사는 부당지원의 근거가 없다며 공정위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의혹을 경영권 승계 문제로까지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 또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경영권 승계의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공정위의 검찰 고발 당시 "부당지원 행위는 없었다"며 "당시 경영진이 언급한 것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등이었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