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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낮 12시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제1호법정에서 서울회생법원이 주최하는 '재무제표 분석과정' 첫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법원,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서울회생법원 등 소속 판사 100여명을 비롯해 약 290명이 이날 강의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서울회생법원 |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조선해양, 효성, GS건설 등 국내 주요기업의 분식회계(고의적 회계기준 위반) 사건으로 인한 민·형사 사건이 증가추세인 가운데 판사들도 본격 회계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국내 1위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삼일아카데미와 함께 이날부터 6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서울회생법원 재무제표 분석과정'에는 회생법원 소속 판사 34명 외에도 대법원 재판연구관 5명, 서울고법 판사 19명, 서울중앙지법 판사 51명 등 총 109명의 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에도 회생법원이 분리되기 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도 매년 초 이 강의를 진행해 왔지만 이 때는 판사나 법원 직원에게만 강의 내용이 공개됐다. 2017년 3월 서울회생법원이 개설된 이후에는 삼일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이 강의가 진행됐다. 회생법원은 올해부터는 특별히 외부 소통의 일환으로 법원 관계자가 아닌 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변호사, 법무사도 각각 100명, 30명이 이번 강의를 듣는다.
삼일회계법인의 이창희·진형주·홍사균·김성은·윤상철 회계사 등 주요 기업의 외부감사는 물론 기업가치 평가, 프로젝트·사업 타당성 평가 등 재무제표 및 회계와 관련한 실무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전임 강사로 나온다.
12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재무제표 분석 개요를 비롯해 △재무비율 △현금흐름 △부실징후 △원가구조 분석을 비롯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놓고 기업 분석을 실제 진행하는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재무제표를 이용하는 정보 이용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강의라 호응이 크다고 한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한 판사는 "기업 공시사항 위반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건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법관으로서 회계지식의 부족을 실감해 수강하게 됐다"며 "딱딱하고 기교적인 강의가 아니라 정보 이용자 입장에서 설명해주셔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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