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인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9.21.

검찰이 전주환(31)의 '신당역 살해 사건' 재판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주환의 보복살인 등 혐의 1심을 심리할 예정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박사랑)에 지난 12일 비공개 심리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냈다.

피해자 측 변호인도 같은 날 검찰과 유사한 취지의 비공개재판 및 방청 금지를 신청했다. 피해자 측은 재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가해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헌법에 따라 공개가 원칙이지만 선량한 풍속을 해할 염려가 있는 등의 경우에는 법원의 결정으로 심리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전주환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비공개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주환 측이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판준비기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전주환의 법정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요지를 들은 뒤 이에 대한 전주환 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등 향후 심리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환은 지난달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과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여성 승무원 A씨(28)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약 1시간10분 동안 화장실 앞에서 대기하다 A씨가 여자 화장실로 순찰하러 들어가자 뒤따라가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환은 당시 A씨에게 고소돼 스토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검찰이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의 실형을 구형하자 전주환은 A씨에게 앙심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침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전주환은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뒤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