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과 서해 피격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야권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했다.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윗선'을 향해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李 측근 김용 구속…'정치자금 사건'으로 확대된 대장동 사건
전날 구속된 김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지난해 4~8월 4차례에 나눠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구속영장 발부는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는 의미다.
검찰은 8억여원 가운데 김 부원장이 직접 받은 액수를 6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억원은 지난해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김 부원장이 돌려줬고 나머지 1억원은 자금을 전달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김 부원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대표도 혐의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검찰도 이 대표가 자금 조달 과정에 개입했거나 자금 조달 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장동 수사의 초점이 그동안 민간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들어 이 대표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부원장을 상대로 자금 마련을 실행한 계기나 윗선의 지시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원장 등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수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부원장은 체포된 뒤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1원의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부원장이 돈을 모두 현금으로 받은 게 수사팀 입장에서는 난관"이라며 "김 부원장이나 사정을 잘 아는 제3자의 진술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文 정부 고위 관계자 구속…'서해 피격' 추가 소환 초읽기
현직 야당 대표가 연루된 수사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에 대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가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내 감청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청장의 경우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이씨가 월북했다는 취지로 발표하고 배치되는 사실을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씨가 피살된 다음날인 2020년 9월23일 새벽 1시쯤 청와대 관계장관회의 이후 정부 차원의 사건 은폐·왜곡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당시 회의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서 전 장관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서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박 전 원장 등의 출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李 측근 김용 구속…'정치자금 사건'으로 확대된 대장동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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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뉴스1 |
전날 구속된 김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지난해 4~8월 4차례에 나눠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구속영장 발부는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는 의미다.
검찰은 8억여원 가운데 김 부원장이 직접 받은 액수를 6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억원은 지난해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김 부원장이 돌려줬고 나머지 1억원은 자금을 전달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김 부원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대표도 혐의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검찰도 이 대표가 자금 조달 과정에 개입했거나 자금 조달 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장동 수사의 초점이 그동안 민간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들어 이 대표의 정치자금 사건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부원장을 상대로 자금 마련을 실행한 계기나 윗선의 지시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원장 등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수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부원장은 체포된 뒤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1원의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부원장이 돈을 모두 현금으로 받은 게 수사팀 입장에서는 난관"이라며 "김 부원장이나 사정을 잘 아는 제3자의 진술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文 정부 고위 관계자 구속…'서해 피격' 추가 소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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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정부 판단과 배치되는 감청 정보 등 기밀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거나, 합동참모본부 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쓰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공용전자기록 손상)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은 고(故) 이대준 씨가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증거를 사용하거나 기존 증거 은폐, 실험 결과 왜곡 등을 통해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속단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를 받고 있다. 2022.10.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직 야당 대표가 연루된 수사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에 대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가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해 권남용·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내 감청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청장의 경우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이씨가 월북했다는 취지로 발표하고 배치되는 사실을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씨가 피살된 다음날인 2020년 9월23일 새벽 1시쯤 청와대 관계장관회의 이후 정부 차원의 사건 은폐·왜곡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당시 회의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서 전 장관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서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박 전 원장 등의 출석을 요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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