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강남 클럽 '아레나' 등을 운영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 실소유주 강모 씨와 사장 임모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씨와 사장 임씨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162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를 받고 있다. 2019.3.25/뉴스1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를 운영하며 세금 500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실소유주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박사랑)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강모씨(49)에게 징역 9년과 벌금 550억원을 선고했다.

강씨는 아레나를 포함한 클럽 2개와 유흥주점 13개를 운영하면서 세금 약 541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업소를 위장하거나 사업자를 차명으로 등록하고 주로 현금거래로 매출을 축소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금을 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흥주점 운영 당시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담당 경찰에게 무혐의 처분을 청탁하며 35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강씨의 조세포탈 혐의와 뇌물교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범행이 2010년경부터 2019년경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총 포탈세액도 541억원에 이른다"며 "조세포탈 범행은 국가 조세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강씨는) 선고기일에 장기간 불출석해 보석이 취소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강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난해 11월30일 1심 판결 선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선고가 연기됐다. 이후 8개월간 추가 지정된 선고기일에도 계속 불출석하면서 재판부가 올 8월10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강씨를 구속했다.

강씨와 함께 기소된 아레나의 명의 사장 임모씨(45)는 이날 징역 3년과 벌금 220억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임씨는) 현금매출 누락, 인건비 허위계산 등 강씨가 조세포탈함을 알고도 강씨 지시로 누락한 현금을 관리하는 등 범죄에 가담해 죄가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임씨는 보석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았으나 이날 선고로 보석이 취소되고 법정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