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시내 한 노래방앞 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10.31/뉴스1

영업시간 제한을 어긴 노래연습장 사장을 때리고 현금을 빼앗은 뒤 각서까지 쓰게 한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정곤 장용범)는 지난 26일 강도 및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2)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의 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B씨로부터 현금 55만원을 갈취하고 각서를 쓰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코로나19(COVID-19)로 영업시간이 밤 11시로 제한되던 시기다.

A씨는 밤 11시15분쯤 B씨의 노래연습장이 영업 제한 시간을 넘겨 영업하고 있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로 노래방 상황을 촬영했다. 이후 A씨는 B씨를 노래방에 가두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하기 싫으면 100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목을 조르고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행했다.

B씨가 금고에서 10만원을 꺼내줬지만 A씨는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상황 파악을 못 하네, 죽어야겠다"며 칼을 찾았고 화장실에서 집게를 가지고 와 위협했다. 결국 B씨는 금고를 열어줬고 A씨는 현금 45만원을 꺼내 갔다. A씨는 B씨에게 '5일 뒤 나머지 50만원을 지불하겠다'는 각서도 쓰도록 강요했다.

재판부는 A씨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점과 피해액이 비교적 경미한 점 등 고려하면서도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부터 특수협박·업무방해 등으로 3차례에 걸쳐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고 사기·재물손괴 등으로 다수의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