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서울중앙지검 초임검사 펭수'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28일 오후 방영된다. 검찰은 기존의 권위적인 조직 이미지를 탈피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이같이 준비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EBS는 펭수가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검에 방문해 초임검사 일을 체험하는 내용의 방송을 이날 오후 7시35분 방영한다. 펭수는 지난 1일과 8일 서울중앙지검과 EBS 스튜디오에서 관련 촬영을 마쳤다. 8일 촬영분은 다음달 4일 방영될 예정이다. 방송 영상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첫 출근한 펭수가 공소장을 작성하고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는 등 기본적인 검사 일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멋대로 공소장을 쓰다가 선배의 지도를 받거나 바쁜 업무에 치어 설렁탕을 주문해 먹는 모습 등 초보 검사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에서는 실제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근무하는 검사 3명이 출연해 펭수의 선배 검사 연기를 한다.

대검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께 검찰이 엄격하게 범죄를 수사하는 국가기관이면서도 늘 국민 가까이 있는 기관이라는 점을 전해드리고자 펭수 측과 협의해 방송을 기획했다"며 "국민들께서 실제 검사들의 생활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검은 권위적인 이미지와 관행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대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박명희 담당관) 주도로 '박상영 작가 초청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대검은 "박 작가는 최근작 '믿음에 대하여'를 통해 직장문화, 양성평등, 코로나(COVID-19) 시대 차별과 혐오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며 "검찰이 지향하고 있는 수평적 검찰 문화에 대해 구성원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강연회를 개최했다"고 했다.

대검은 검찰사랑봉사단과 다음날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전원마을에서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한다. 이원석 검찰총장과 대검 간부들이 봉사활동에 참석한다. 대검은 연탄 1만장을 구매했는데 2000장을 현장 배달하고 8000장을 연탄은행에 기부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검사 또한 이웃의 한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연탄을 난방 수단으로 사용하는 마을에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