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지난 4월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혐의 사건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기소권을 행사한 사안이다. /사진=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판에 넘긴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 대한 1심 판단이 9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은 이날 오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 전 부장검사의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옛 동료인 박모 변호사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과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16년 김 전 부장검사가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김모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을 때 드러났지만 당시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후 김씨가 2019년 박 변호사와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가 재개됐고 다음해 경찰이 김 전 부장검사와 박 변호사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뒤 검찰이 법에 따라 사건을 공수처로 넘겼다.

공수처는 올해 3월 김 전 부장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박 변호사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지난해 1월 공수처 출범 뒤 첫 기소 사례다.

공수처는 지난 9월 결심 공판에서 김 전 검사에게 징역 1년과 벌금 3000만원, 추징명령 1093만5000원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박 변호사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김 전 검사는 "금품을 줬다는 변호사와는 검찰에서 15년 넘게 친분을 쌓은 사이"라며 "제공받은 향응을 뇌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