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5.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위믹스 코인 관련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에 대해 "몰래 코인 하다가 금융당국에 걸린 것을 제 작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와의) 연관성을 아무리 찾아봐도 김 의원이 국회에서 저에게 질의하실 때 코인 하신 것 말고는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코인 의혹이 발생한 뒤 본인의 페이스북에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 '지금 윤석열 실정을 덮으려는 아주 얄팍한 술수'라고 적었다.

한 장관은 최근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잇따라 비판한 데 대해서는 "꼭 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도 안 하니까, (마침) 참여연대가 제 얘기를 하니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에서 '시민단체와 맞서면 너만 손해를 본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공직자가 공익을 위해 할 일을 하다가 손해 보는 것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몇 달 전 참여연대는 이재명 구속 시도를 검찰 공화국의 현실화라고 했다"며 "저보고 퇴진하라는 주된 이유가 (검사 수사 개시 범위에 관한) 시행령을 개정한 것인데 그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걸(검수완박) 왜 검찰개혁이라고 하는지 저는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는 단체가 '약자 보호의 주전선수'라고 한다"며 "참여연대의 모든 부분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백한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를 계속 공격하는 박원순 시장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빈말이라도 한 마디 못하는 게 참여연대가 말하는 약자 보호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정권에서 참여연대는 권력 그 자체였다"며 "박원순, 이재명 시절의 서울시나 경기도, 각종 위원회에 참여연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들어갔는데 그랬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공직자, 기업인 누구나 참여연대를 두려워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참여연대가 민주화와 시민권익 보호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정부와 선을 긋는 것이 시민단체 독립성의 핵심"이라며 "시민단체의 이름을 걸고 정치적인 지지를 해주는 대가로 권력으로부터 자리를 제공받는 것은 공익에 도움되는 정상적인 시민단체가 하기 어려운 생각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저에게 퇴진하라고 하는 근거가 (참여연대) 홈페이지의 설문조사인데 만약 보수단체 홈페이지에서 참여연대 해산에 관한 찬반투표를 해 찬성이 많이 나오면 참여연대를 해산할 것인가"라며 "상식적으로 말씀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오는 17일 취임 1주년을 앞둔 데 대해서는 "하루하루 선의를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