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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직 3개월…"효자 아들, 흉기에 찔려 사망" 母의 울분

7월25일 숨진 고(故) 김동석씨 모친 전한미씨(58)가 28일 법원에 우편으로 보낸 피고인에 대한 엄벌 탄원서 일부 /사진=전한미씨 제공

"피해자 김동석 엄마입니다. 2023년 7월24일 아침에 '엄마 잘 갔다 와' 하는 말이 저희 아들 마지막 목소리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부터는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가해자에게 강력하고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지난 7월25일 새벽 1시20분쯤 부산 소재 주택에서 발생한 살인으로 숨진 고(故) 김동석씨(26) 모친 전한미씨(58)가 28일 법원에 우편으로 보낸 가해자 김모씨에 대한 엄벌 탄원서 일부 내용이다. 동석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20대 김씨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달 8일 오전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석씨는 과거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식당에서 일하며 김씨를 알게 됐다. 한국에서도 연락을 이어가다가 동석씨가 7월24일 수영구 광안동 김씨 자취방에 방문해 술을 마셨다. 음주 중 동석씨가 구토를 했고, 김씨가 등을 두드려주다가 시비가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졌는데, 도중 김씨가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동석씨 몸을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동석씨는 손에 물건을 들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현행범 체포됐다. 동석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전씨는 탄원서를 통해 "우리 가족으로는 아빠, 엄마, 누나, 김동석, 늦둥이 고1 딸이 있다"며 "이번 일로 무너져버린 우리 가족 모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하고자 탄원서를 제출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씨는 "제 아들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잘 지내던 효자"라며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독학해서 합격하고, 현대자동차에 취직한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라고 했다.

이어 "일하면서도 전화도 자주 하고 '엄마 생각하면서 열심히 돈을 벌어 잘 모신다'며 건강이 안 좋은 제 걱정도 많이 해주던 아들"이라며 "아직 살아서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범죄가 근절되기 위해 부디 재판부가 가해자에게 죗값에 상응하는 엄벌을 내리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씨 등 유족 외에도 동석씨 친구·지인 등 63명이 엄벌 탄원서를 발송했다. 이모씨(26)는 "동석이는 가게를 하는 어머니를 보살피면서 경제적으로도 가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동생에게는 아빠 역할을 대신하는 든든한 기둥이었다"며 "피고인은 가장이자 사랑받는 아들을 살해했다. 가족과 주변인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고(故) 김동석씨 지인 조모씨(26)가 28일 법원에 우편 발송한 피고인에 대한 엄벌 탄원서 일부 /사진=본인 제공

조모씨(26)는 "등을 두드리며 발생한 오해와 몸싸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흉기로 여러 차례 사람을 찌를 만 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살인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가하는 중대한 범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고 중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는 판결문처럼 음주는 감경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사법기관의 엄중함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A씨(26)는 "최근 흉기 사용 강력범죄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보다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피고인에 대해 공정한 재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고(故) 김동석씨 지인 A씨(26)가 28일 법원에 우편 발송한 피고인에 대한 엄벌 탄원서 일부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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