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16./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김형두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6일 출근 길에 취재진을 만나 '6인 체제로 탄핵 결정이 가능한지 논란의 여지가 정리됐냐'는 질문에 "그것은 12월 안에 9인 체제 완성될 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형사재판이 시작되면 탄핵 심리가 멈출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가능한가'를 묻자 "신청이 들어오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헌법재판소법 51조에 따르면 피청구인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와 동일한 사유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 재판부는 심판 절차를 정지할 수 있다.

'주말 사이에 어떤 준비나 재판관끼리 대화를 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그런 건 없다"며 "결정문에 대해서 각자 읽어보고 준비하고 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꾸려지지 않았는데 이 경우 심리 지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말엔 "그것도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세 번째 탄핵 심판인데 임하는 각오'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있을 재판관 회의와 관련해 '어떤 내용으로 회의할 것이냐'고 묻자 "아마 절차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준비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 변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근 차량에서 내린 김 재판관은 짐이 양손 가득했다. 그 중엔 도시락이 든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있었다.

김형두 재판관을 제외하고 다른 재판관 5명은 모두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른 걸음으로 건물 내로 들어갔다. △정형식 재판관 오전 8시22분 △김복형 재판관 오전 8시40분 △문형배 권한대행 오전 8시48분 △이미선 재판관 오전 8시49분 △정정미 재판관이 오전 8시52분에 차례대로 도착했다.

현재 헌재 전원재판부는 정원 9명에 미치지 못하는 '6인 체제'다. 문형배 재판관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고 이미선·김형두·정정미·정형식·김복형 재판관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국회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재판관 임명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정계선 서울서부지방법원장과 마은혁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를,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조한창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를 재판관 후보자로 추천한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인사청문회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