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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그룹 뉴진스 민지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어도어 측이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3.7/사진=뉴스1 |
이들은 모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부재와 소속사 하이브와의 마찰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7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번 심문은 어도어가 뉴진스의 기획사 지위에 있음을 인정받고 자사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체약 강행 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송과 함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앞서 뉴진스 측은 전속계약 해지를 어도어 측에 통보한 바 있다.
재판 시작 후 출석 확인을 위해 김민지, 팜하니, 다니엘, 강해린, 이해인 등 멤버 5명의 이름이 호명됐다. 재판장이 각각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들고 "네"라며 작게 대답했다. 가처분 심문에는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으나 이날 뉴진스 멤버는 예고 없이 전원 출석했다.
뉴진스 측은 어도어가 소속 가수인 본인들을 근본적으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속 계약을 해지할 중대한 신뢰 위반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측은 "이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끊임없이 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려고 했다는 점"이라며 "인적, 물적 자원을 보조해주면 된다는 것은 아티스트를 기계처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하이브 소속 타 레이블 산하 아이돌의 컨셉 표절·하이브의 언론 플레이 등을 짚었다. 또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며 "당시 멤버들은 일본 무대에 추모 리본을 달고 나가려 했으나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며 막았다"며 "그러나 확인 결과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도 했다.
반면 어도어 측은 "이들의 성공에는 채무자(뉴진스)의 재능과 노력이 가장 크게 기여했으나 그거만으로 성공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성공 배경에는 채권자(어도어)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어도어는 하이브로부터 합계 21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이는 한 개의 그룹으로서는 전례 없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전속 계약을 해지할 사유가 불분명하다고도 강조했다. 어도어 측은 "불공정 계약, 정산금, 활동 장애 등의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민 전 대표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의 배경에는 이들이 글로벌 스타가 된 후 변심한 것과 민 전 대표의 탬퍼링(회유)이 있다"며 "문제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민 전 대표는 이익을 얻지만 뉴진스는 피해를 입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소속사 복귀 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밝히긴 어렵지만 프로듀싱을 맡길 프로듀서가 섭외됐다고도 했다. 또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언제라도 복귀하면 뉴진스와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듀싱을 맡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재판 마지막에 뉴진스 민지는 "하이브는 컴백 5일 전에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기사를 쏟아내고 저희에 대해 배신자 이미지 쏟아내는 등 그동안 정말 (본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소속사가 맞는지 모르게끔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직접 목소리를 냈다. 혜인은 "어떤 순간에도 저희 5명을 늘 존중해주던 민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에 대해 앞으로 나날을 기대했다"며 "우리의 의견은 모두 묵살한 채 경영진이 하이브 사람으로 바뀐 지금 어도어는 어떤 부당한 처사를 겪든 멤버를 보호할 의지도 없고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끼지도 않는다"고 울면서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까지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자료를 취합한 후 정리되는 대로 선고 결과를 내릴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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