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특검팀 정예를 투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사실상 향후 남은 수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측 역시 변호인단을 보강해 최강의 방패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에 양재식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한동훈 부장검사, 박주성 검사, 김영철 검사를 투입했다.양 특검보와 박 검사, 김 검사는 지난 1차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심사에 직접 출석해 이 부회장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검은 여기에 특검팀 최고 특수통 검사인 윤 수사팀장과 한 부장검사를 추가로 투입했다.

양 특검보는 검사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박 특검과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박 특검의 최고 심복이다. 그는 2011년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검찰 복을 벗었고 현재 박 특검이 있는 법무법인 강남에서 함께 근무 중이다.

윤 수사팀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근무했던 '잘나가던' 검사였으며 위아래 사람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박 특검과는 중수부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사건에서 사실상 삼성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 역시 특수통으로 이름난 인물이다. 그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 등 대형 수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역시 삼성 사건에 투입됐었고 이 부회장 영장심사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특검이 윤 수사팀장 등을 추가로 투입한 것은 이번 이 부회장의 영장심사가 특검에 주는 무게를 방증한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되면 특검 수사는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는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최씨 일가에 가장 큰 지원을 했던 것이 삼성이었기 때문이다.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역시 설득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특검팀은 사실상 이번 심사에 전력을 쏟아 부었다.

이 부회장 측도 이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의 문강배 변호사, 송우철 변호사, 이정호 변호사, 권순익 변호사, 오명은 변호사에 조근호 변호사와 김준모 변호사 등 총 7명을 투입했다.

판사 출신의 문 변호사는 2000년부터 태평양에서 근무해왔다. 2008년 BBK 사건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은 경력이 있다. 그는 윤 수사팀장과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송 변호사는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출신으로 태평양에서 조세팀을 이끌고 있는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1999년 검사로 임관한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직을 거친 특수통이다. 이들 외에도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도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개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영장심사에서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 측은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