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스1

592억원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첫 재판을 미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24일 법원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첫 공판준비기일을 미뤄달라는 내용의 '정상관계 진술서'를 지난 21일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수사기록 등 자료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 측이 정식으로 기일변경 신청서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가 맡고 있다.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혐의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간단히 확인한 뒤 심리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공판 절차와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변호인만 참석해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제3자 뇌물수수, 제3자 뇌물요구 등 혐의로 기소됐다. 최순실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각각 롯데와 SK에 출연하도록 요구한 70억원과 89억원을 뇌물액수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의 뇌물액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속한 433억원에서 159억원을 더한 592억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