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경전철이 수천 억 원 대 적자에 허덕이다 개통 4년 10개월 만에 파산했다.

서울회생법원 법인파산21부(부장판사 심태규)는 26일 의정부경전철 주식회사의 신청을 받아들여 파산을 선고했다. 국내 민간투자사업 가운데 파산을 신청하고 법원의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7월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민간 사업자인 GS건설 중심의 컨소시엄인 ‘U라인’이 사업비의 52%, 주무관청인 의정부시가 48%를 함께 투자해 건설됐다. 하지만 U라인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가 3676억원에 이르러 부채가 자산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지난 1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지난 4개월간 의정부시나 의정부경전철 채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로부터 서면과 심문을 통해 파산 절차에 관한 의견을 받았다. 이들은 의정부경전철 운행 중단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의견 차이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재판부는 파산 선고와 함께 중립적으로 파산재단을 관리할 파산관재인으로 최성일 변호사를 선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최 변호사는 이해관계인들과 의정부경전철 운행 기간과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채권자들의 채권 신고 기간은 오는 7월 11일까지다. 채권자 집회는 오는 8월 10일 오후 4시 30분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법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협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인들이 의정부경전철을 파산 선고함과 동시에 운행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룬 상태”라며 “파산관재인은 협의를 진행하면서 경전철 운행이 계속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는 ‘시민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시민의 발인 경전철은 어떠한 경우에도 멈추지 않는다”며 “시에서 직영하는 방안과 대체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 중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후속 운영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