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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휴게소에 절 버리고 갔어요…멍멍"

[the L] 반려동물 유기, 휴가철·추석연휴에 집중…해결책은?

/그래픽=이지혜 디자이너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동구입니다. 세살 먹은 흰색 몰티즈예요. 아주 어렸을 때 한 신혼부부한테 입양돼 모자람 없이 살아 왔어요. 아줌마가 절 특히 예뻐해줬죠. 그런데 지금은 아줌마, 아저씨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여름 휴가 때 차를 타고 바다로 놀러 가다가 들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절 깜빡 잊으셨나봐요. 저를 두고 쌩 가버리셨어요. 차를 따라 뛰어가는데 큰 길에 차들이 너무 씽씽 다녀 더는 못 쫓아갔어요. 찾으러 오실 줄 알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질 않으시더라구요.

결국 휴게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적당한 그늘을 찾아서 잠들었어요. 깨어보니 밤이었어요. 쓰레기통을 뒤져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또 돌아다니고 그렇게 며칠을 보냈는지 몰라요. 그러다 유기동물보호소라는 곳에서 절 데려왔어요. 차를 타고 한참 달려서 도착하니 거기엔 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여기서 잠깐 지내다가 좋은 분이 나타나면 그쪽으로 보내 준대요. 저희 아줌마, 아저씨가 언제간 저를 찾으러 오겠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의도적으로 버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름 휴가 또는 추석 연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2000여마리에서 지난해 8만9000여마리로 늘었다. 월별로 따져 보면 지난해 7월과 8월에 버려진 반려동물 수가 각각 9093마리와 8936마리로 다른 달에 비해 더 많았다. 특히 나들이를 하기 좋은 5월부터 10월 사이 버려진 반려동물은 총 5만3000여마리로, 1년간 버려진 반려동물의 60%를 차지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휴가나 연휴 때 집을 오래 비울 수가 없다"며 "올 추석 연휴도 기간이 상당히 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펫호텔 등이 있지만 연휴 기간에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이에 의도적으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람 숫자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반려동물 유기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정부는 반려동물 유기를 사회 문제로 판단해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유실 및 유기를 막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말까지 총 107만여마리의 동물이 등록됐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내년 3월21일부터 동물을 유기한 사람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됐다. 현행 100만원 이하에서 최대 3배로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반려동물 등록이 부진한 상황에선 적발이 쉽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물 유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쉽게 동물을 사고 팔고, 제대로 된 지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기르다 버려도 큰 잘못을 묻지 않는 것이 지금 사회의 분위기"라며 "유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책임감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문화 정착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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