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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과장./ 사진=뉴스1 |
대한변호사협회가 만취 상태로 변호사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과장(29)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변협은 21일 김 전 과장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한변협은 먼저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한 뒤 고발장 제출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급히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방침을 바꿔 이날 고발장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이후 김 전 과장은 한화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김 전 과장은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죄했다.
김 전 과장은 지난 9월 대형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의 저녁 모임 자리에 참석, 만취 상태로 변호사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과장은 변호사들을 향해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등 폭언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들은 해당 로펌에 사건을 알렸고, 한화 측 법무팀 임직원들이 곧바로 사과해 문제가 한동안 가라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과장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지난 3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전력이 있다.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기 때문에 이번 폭행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될 경우 집행유예가 취소돼 기존에 선고한 형량까지 합쳐 복역하게 될 수 있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은 김 전 과장 사건을 접한 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변호사협회는 "법치주의에 심각한 도전"이라는 논평을 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며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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