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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홍봉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6) 재판이 국정농단 공범이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인사들을 대거 증인으로 소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기소된 후 9개월째 진행되는 박 전 대통령 재판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6일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가운데 공판을 열고 22일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승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25일 최순실씨(62), 30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각각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이 새로 증인으로 신청한 이들이다. 이 가운데 최씨와 안 전 수석, 이 전 부회장 등은 박 전 대통령 측에서도 증인 채택을 신청했다.
검찰은 김승연 한화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앞서 증인신청 명단에 올렸던 이들에 대한 철회 의사도 밝혔다. 지난 11일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의견서를 통해 이들 재계 총수들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담은 조서에 대해 증거채택을 동의한 만큼 추가 신문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이미경 CJ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 측의 신청에 따라 23일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날은 또 안·이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에 대한 신문을 받는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 재판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로펌 형사 담당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의 진술조서의 증거채택에 동의한 만큼 재판의 상당 부분에 있어서 검찰과 다툴 여지가 사라진 것"이라며 "더 이상 소환할 증인이 없다면 재판도 곧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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