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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횡령 피의자'로 檢 포토라인 선 MB "국민께 죄송"

[the L] (종합) "역사에 마지막이 되길"…뇌물수수·다스 차명소유 등 혐의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뇌물,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2008년 2월25일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년 만이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다섯번째,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만 바라는데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이 전 대통령이 미리 준비해 온 A4 용지에 적혀 있었다. 다만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문장은 읽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부인하느냐'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데 다스(DAS)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변호인단과 함께 약 10분간 녹차를 마시며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5·사법연수원 27기), 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48·29기),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48·29기)로부터 조사의 취지와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편견 없이 조사해달라"고 말했고, 한 차장검사는 "법에 따라 공정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곳이다. 검찰에서는 신 부장검사와 송 부장검사,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46·32기)가 참여했다. 이 전 대통령 쪽에서는 강훈 변호사(64·14기)와 박명환 변호사(48·32기), 피영현 변호사(48·33기), 김병철 변호사(43·39기) 등이 방어에 나섰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10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에 관여했는지,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를 실소유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었다. 오전에는 다스 등 차명의심 재산 관련 조사가 이뤄졌고 이후 설렁탕으로 점심 식사를 한 뒤 조사가 다시 이어졌다. 검찰은 오후 5시20분부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와, 민간 영역에서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오후 6시50분쯤 곰탕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야간 조사가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중간 중간 10∼15분간 휴식을 취했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는 총 20여개다. 대선을 통해 당선된 2007년말부터 재임 중인 2012년까지 측근 등을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돈만 총 100억원대에 달한다. 공여자 또는 전달자 별로는 △삼성그룹 약 60억원(다스 미국 소송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22억5000만원△국가정보원 17억5000만원 △대보그룹 5억원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 4억원 등이다. 이밖에 다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다스의 미국 소송 과정에 국가기관을 동원했다는 등의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다스의 최대주주는 형인 이상은 회장"이라며 다스 지분을 차명소유하지 않았고 다스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측근들로부터 보고 받지 못했고, 지시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입장 자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얘기거나, 내가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지도 않았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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