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공동대표 모성은)는 29일 오후, 지난 2017년 포항지진을 촉발시킨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진 피해자 1만여 명이 활동하는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포항지열발전소 관리감독 주무부처 최고책임자인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지열발전을 주도했던 넥스지오 대표, 지열발전 대표를 살인죄 및 상해죄로 형사 고소한다.

범대본은 피고소인들이 지난 2017년 4월 지열발전 물주입과정 중 일정 규모 이상의 미소지진을 계측하고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임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포항지진을 유발했고 결국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와 상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지진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열발전소 일대에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다. 정부통계에 의하면 포항지진은 850억 원의 재산피해 냈고 집을 잃은 이재민은 1800명에 달했다.

이외에도 범대본은 △포항지열발전소 입지당시 활성단층을 조사하지 않은 과실 △지열발전 경험없는 미자격업체를 선정한 과실 △기술개발사업 평가시 지진발생 및 안정성 평가기준을 배제한 과실 등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요청하고 있다.

모성은 범대본 공동대표는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된 책임자 처벌 여론을 수용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지진피해 민사소송을 진행함에 있어 감춰진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고소장을 체줄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대본은 지난 2018년에 이미 1300명의 시민참여소송인단을 구성해 지진규명 및 지진피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