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고등검찰청 5층 중회의실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대전고검, 광주·대전·청주·전주·제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학의 사건을 재수사할 수사단 단장은 여환섭 청주지검장(50·사법연수원 24기)이다. 여 지검장은 검찰 고위직 인사 가운데 특수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대검은 29일 오후 2시20분 브리핑을 열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수사단이 오늘부터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수사단장인 여 검사장을 포함해 검사 13명으로 구성됐다.

여 지검장은 충북 청주시·연세대 법대 출신으로 1968년생이다. 사법연수원 24기로 1998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여 지검장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쳤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공교롭게도 김 전 차관이 2008년 춘천지검장이었을 당시 여 지검장은 춘천지검에서 부부장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검사 수사 능력이나 평가를 고려해서 정한 것"이라며 "그런 근무연이 있다고 해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치밀하고 집요하게 수사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기업비리 수사로 시작해 거물급 인사까지 구속하는 성동격서식 수사로 정·재계 모두가 두려워하는 검사 중 하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이 여 지검장을 통해 사법처리됐다.

여 지검장은 지난 2017년 성남지청에서 근무하다가 작년 6월 정기인사에서 청주지검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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