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지부장 심원섭)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하이트진로음료(주)(이하 하이트진로)와의 계약으로 종단과 사찰에 손해를 입혔다며 검찰 고발에 나섰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이하 조계종 노조)는 4일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계종 노조는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지난 2010년 10월 하이트진로와의 '산업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익편취를 도모했고 종단에 손해를 끼쳤으며 종도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과 하이트진로가 체결한 계약은 조계종이 소유한 생수상표인 '감로수'를 하이트진로가 국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그 대가로 생수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수료를 조계종이 지급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계종은 오랜 숙원사업인 '승려복지'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계약을 추진했으며 이에 사찰들은 종단이 추진하는 목적사업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생수를 매입해왔다.

그러나 2018년 5월경 하이트진로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가 8년간 종단과 무관한 제3자에게 지급되고 있었다. 하이트진로가 제3자에게 지급한 로열티는 생수 1병당 각 500ml 50원, 2L 100원, 18.9L 150원으로,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계종 노조는 "별도의 로열티가 집행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자승스님에 종단과 사찰에 피해를 입힌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고발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