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농촌법학회 숨기기 위해 심재철과의 관계도 속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플래시 세례에 눈을 감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0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제출된 본인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필 진술서를 6일 전문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유 이사장은 공식적인 해명이나 반박을 내진 않고 있다.

다만 유 이사장은 7일 한 언론에 지난 1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올렸던 해명과 같은 취지로 답했다.

유 이사장은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그 진술서를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 관련 수사가 종료된 몇 개월 뒤)군 복무 중 보안사로 불려 갔더니 거기에 무림사건으로 잡혀 들어온 지하조직 일람표가 다 있었다"며 자신은 합수부에서 맞으면서도 비밀조직을 감췄다고 말했다.

심 의원과의 첫 만남에서 대해서도 그는 농촌법학회에서 이미 심 의원과는 선후배로 알고 지냈고 각자 간접선거로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를 맡기로 역할 분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밀조직 지도부 지시로 1979년 10·26 이후 '서울의 봄'이 예상되던 1980년엔 특별히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로 학생기구 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학생회장이나 대의원회의장은 잡혀간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학생회 간부는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진술에 대해선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처음부터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다만 심 의원이 김 전 대통령에게 받아 전달했다는 돈에 대해선 심 의원 진술서를 수사관이 가져와 그것을 보고 참고해 나중에 허위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 대해서는 “7월 이후에 쓴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러 관련자가 한 허위 진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치면서 만든 진술서라 쓴 사람이 그것을 최초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진술서를 경찰, 합수부, 군검찰 등 여러 단계에서 많이 작성했기 때문에 정확한 작성시기를 기억 못 한다며 차라리 진술서를 공개하거나 보내달라고 말했다.

양쪽 진술서를 모두 공개해달라는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방송 내용에 대해 심 의원은 지난 2일 "공개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결국 6일 본인과 유 이사장 진술서 전체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말할레오 영상에서 자신의 진술서 제출이 7월 경으로 심 의원이 6월 30일 자수해 진술했던 내용에 영향을 받아 억지로 쓰여졌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의 자필 진술서 작성시점은 지난 6일 심 의원의 사본 공개로 6월 12일로 밝혀졌다. 머니투데이 더엘(theL)은 이에 대해 유 이사장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7일 오후 4시현재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유시민 "농촌법학회 숨기기 위해 심재철과의 관계도 속였다"

[the L]

the L오늘의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검찰聽

법정블루스

최신기사

친절한 판례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