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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프로]조국 첫 출근길 "제가 제 일 하게 해주세요"

[the L]폴리페서 논란 등에 "청문회에서 답하겠다"…취재진 질문에 법무부 "내일부터는 답변할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2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조 후보자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멈춰섰다. 엘리베이터의 좁은 입구는 조 후보자에게 따라붙은 기자 십여명과 법무부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질문이 쉴 새없이 쏟아졌지만 조 후보자는 끝내 질문에 대한 답변 없이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날 조 후보자의 출근은 오전 10시로 예고됐다. 공식적으로는 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이라 법무부 측에서도 기자단과 조 후보자의 출근길 촬영과 질의응답을 사전에 협의한 상황이었다. 지난 9일 후보자 지명 직후 소감 발표 당시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이 끝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취지기도 했다.


이를 위해 카메라 기자와 취재기자를 포함한 기자 수십 명이 오전 8시부터 조 후보자의 출근을 기다렸다. 조 후보자에게 질문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공통 질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주로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에 지명된 후 제기됐던 논란과 궁금증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2010년 출간한 '진보집권플랜'에서 "검찰은 괴물"이라고 지적한 생각이 아직 유효한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고 (선산 구입을 목적으로) 위장전입을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 등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52분 출석한 조 후보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을 보자마자 "질문사항이 있겠지만 인사청문회 때 다 답변드리겠다"고만 말한 뒤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조 후보가 질문할 시간을 주지 않자 당황한 기자들은 조 후보의 뒤를 쫓아가며 준비한 질문들을 쏟아내야 했다.

기자들은 "청문회 통과하지 못 할 거라고 쓴 적 있는데 생각이 바뀌었는지", "민정수석에서 법무장관으로 가게 돼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폴리페서 논란에 대해서 대학교수 사직 계획이나 대안 있는지"를 물었으나 조 후보는 묵묵히 엘리베이터에 탔다.

조 후보자에게 아무 답도 듣지 못하게 될 상황이 되자 기자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붙잡고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조 후보자는 그러나 "여전히 검찰을 괴물로 생각하는지", "사형제 폐지와 플리바게닝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해 답답한 기자 중 한 명이 "저희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아무 답변도 안 하실 겁니까?"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제서야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때 답변해드리겠다"며 "제가 제 일 하도록 해주세요"라고 말한 뒤 올라갔다.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 기자들은 허탈하고 실망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날 법무부 측은 기자단에 "조 후보자가 질의응답을 받지 않는 것으로 착각했다"며 "다음날부턴 질문을 받겠다"고 전했다.


조 후보자의 답변을 듣기 위한 기자들의 '출근길 실랑이'는 다음날 또한번 연장될 전망이다. 과연 조 후보자가 속시원한 답을 내놓을 지, 아니면 인사청문회까지 '출근길 실랑이'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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