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18일 오전부터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4층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문건 생산 경위를 추적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현재 비리 의혹을 제보받은 것으로 알려진 문모 사무관의 업무 관련 기록과 PC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사무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다가 이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변경했고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청와대로 파견됐다.

문 사무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던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제보받아 이를 보고서로 작성한 인물이다. 청와대는 문 행정관이 첩보 보고서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부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여러가지 동향을 요구해 알려줬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문 행정관이 제보받은 내용을 요약해 일부 편집해서 정리했을 뿐 추가 비위 사실이나 법리 설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송 부시장의 최초 제보와 문 사무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법리검토 등 가공 정황이 있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