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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연차 붙이기 최적이죠"… 6년사이 '명절 해외여행' 3배↑

[the L]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14년 1월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씨(26). 그는 지난 18일 미국 서부지역으로 '나홀로 명절여행'을 떠났다. 설날 연휴에 연차를 붙이니 무려 '10일 장정'이다. 그는 명절 연휴가 연차와 붙여쓰기 '최적'이라고 한다. 가족모임에 갔다가 괜시리 친척들의 '회사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고나리(인터넷에서, 지나치게 이래라저래라 한다는 뜻)'를 듣기 싫은 것도 명절에 해외로 나가는 이유 중 하나다.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성모씨(54)는 '명절 여행' 4년차다. 이번엔 딸 셋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2박3일 여행 계획을 잡았다. 그는 자녀들이 하나 둘 취업을 하다보니 연휴가 아니면 "가족 모두가 일정을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정모씨(60)는 일찌감치 골프 동호회 사람들과 뭉쳤다. 6박7일 일정으로 태국을 다녀왔다. 그는 5년째 매 명절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제약사에 근무하는 정씨는 현실적으로 명절이 아니면 휴가를 쓰기가 어렵다고 한다.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2013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2월4~6일)에 해외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총 24만299명이다. 6년전인 2013년 설 연휴(2월13~15일)의 해외여행객 8만8929명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2018년엔 총 32만843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해외로 나가는 연령대는 40대다. 2019년 기준 '명절 여행'을 떠난 40대는 총 4만3726명으로 전체의 18.1%에 해당한다. 그 뒤로는 50대(3만 9477명·16.4%), 50대(3만 9242명·16.3%) 순이었다.

'명절 해외여행'의 급증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감소하는 차례상 수'가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씨와 성씨, 그리고 정씨는 모두 집 안에서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다.

조씨는 "차례를 지낼 때는 아무래도 참석을 안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명절=차례'라는 공식이 사라지니 가족들 사이에서도 의무적으로 참석할 필요성이 사라졌다"고 했다.

정씨는 "예전에는 명절 하루나 이틀전부터 친척들과 모여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면서 "4년 전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되면서 한끼 식사자리만 갖는 등 많이 간소화되어 부담없이 여행 일정일 계획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날 연휴간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해외 여행지 선호도 1위는 '베트남 다낭'이다.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설날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클릭한 여행지는 다낭으로 괌, 방콕, 타이베이, 보라카이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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