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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윤석열 가족 의혹' 고소·고발인들 줄줄이 조사(종합)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고소·고발인 조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순배)는 이날 오후 사업가 정대택씨와 황희석 변호사, 조대진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최씨와 김씨를 소송 사기죄 등 혐의로, 윤 총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변호사, 조 변호사 등은 지난 4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최씨와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 고발인 조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검찰 인사와 직제개편 이후 사건들을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재배당한 직후 이뤄졌다. 각각 7개월, 5개월 만에 본격 수사에 착수한 셈이다.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재배당과 수사시점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여권 인사들이 윤 총장 수사를 재촉하자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김씨 측은 의혹제기가 계속되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대택 "최씨가 법무사 매수해 누명씌웠다"


검찰, '윤석열 가족 의혹' 고소·고발인들 줄줄이 조사(종합)
정대택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발인 조사 출석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와 장모를 직무유기죄, 소송사기죄로 고소·고발했다./사진=뉴스1

정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지나온 17년 송사를 이어오는 동안 3년 간은 징역살이를 했던 인고의 세월이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때로는 합의를 요구할때 멈출까도 했다"면서 "윤 총장 장모가 약정서를 작성했던 법무사를 매수해서 저에게 누명을 씌워 징역살이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 장모 최모씨와 정씨는 2003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소재 스포츠센터 근저당권부 채권 투자에 함께 참여했다. 스포츠센터 건물에 대해 근저당설정된 A기업의 152억원 상당 채권을 저가에 넘겨받은 뒤 낙찰하게되면 그 차액을 취득하자는 내용의 사업이었다. 사업을 받아들인 최씨는 2003년 6월 건물의 근저당권부 채권을 약 100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정씨가 강요로 약정서를 작성하게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법원은 '배당 이익을 똑같이 나눈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강요와 협박으로 작성하게 했다는 혐의 등을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 장모와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약정서를 작성했던 법무사 백모씨를 매수해 본인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정씨는 "최씨와 김씨는 모의해서 법무사에게 6억원 상당의 현금과 아파트를 줬다"면서 "법무사를 매수해서 약정서를 법무사가 작성하지 않고 제가 미리 작성하고 불러서 협박해 작성했다는 모함을 했다"고 했다.

정씨는 2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이후 백씨의 자수를 토대로 최씨를 무고죄로 고소하는 등 다시 법적 공방을 벌였으나 모든 결론은 불기소였다고 했다. 정씨는 그 배후에 윤 총장이 있었을 것이란 입장이다. 당시 정씨는 역으로 무고죄로 고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또 최씨를 소개해줬던 김모씨가 '재판에서 위증을 했다'며 고소한 사건도 되려 무고로 인정돼 실형을 받기도 했다.



황희석 "다섯 달 넘은 시점에 조사…어떻게 해석해야하나"


검찰, '윤석열 가족 의혹' 고소·고발인들 줄줄이 조사(종합)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황희석 변호사, 조대진 변호사가 지난 4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황 변호사 등은 지난 4월 김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년부터 2011년 주식 시장의 '선수'로 활동하던 이모씨와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시세 조종했고 김씨가 작전에 '전주'로 참여하는 등 주가 조작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해서다.

황 변호사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지난 4월에 주가조작의혹을 중심으로 김건희씨를 고발했는데 다섯 달이 넘은 오늘 고발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 아무튼 늦게나마 조사한다니 협조해야지요"라 적었다.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한 언론이 '경찰이 2013년 관련 의혹에 대한 내사를 벌였다'는 보도를 내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보도 직후 경찰청은 "김씨는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내사보고서에 적시된 김씨와 관련된 문장도 해당 언론이 자의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권 회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보도에서 그는 "2013년 금융감독원에서 주가조작 의혹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를 통보했다"며 "주가조작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 등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황 변호사 측은 금감원 조사가 부실했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측 "이미 대법원 판결난 사실" 법적대응 예고


의혹제기가 계속되자 김씨는 법정대응을 예고했다. 김씨 측은 머니투데이 더엘(theL)과의 통화에서 "대법원에서 판결난 사실까지도 왜곡해 문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실 싸움이 아니라 프레임 싸움을 거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으나 무고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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