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처음 본 여성을 모텔에 가둔 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촬영한 뒤 돈까지 훔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1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 마지막 공판에서 검찰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20시간 이수명령과 아동청소년,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 명령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도 함께 요청했다.

A씨는 지난 4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자 여성 B씨를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또 B씨를 협박해 B씨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빼가기도 했다. 또 A씨는 11일 오후 1시 쯤 B씨를 성폭행하며 휴대전화로 이 모습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B씨는 "가족들에게 가출했다고 하겠다"며 A씨를 안심시킨 후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A씨를 추적해 체포했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A씨 측은 6월29일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흉기를 휴대하고 위협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마지막 공판에서 A씨 측은 "A씨가 테이프 등을 풀기 위해 흉기를 쓴 것이지 범행의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니다"라며 "B씨를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칼, 테이프 등을 준비했다는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또 "A씨는 수사단계에서부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 B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는 점, 20대 청년으로서 성실히 살 것이라는 점을 선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제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자 B씨에게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선고 재판은 다음달 1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